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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단독] 있지, 中 상하이 팬미팅 개최…한중 대중문화 교류 재개 물꼬 트나

그룹 있지(ITZY)가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오프라인 팬미팅을 개최했다. 얼어붙었던 한중관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K팝 대표 그룹인 있지가 중국 본토에서 팬미팅을 연 게 그 동안 중단됐던 한중간 대중문화 교류 재개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있지는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에서 팬들을 만났다. 이번 팬미팅은 있지가 지난 7월 발표한 미니앨범 ‘킬 마이 다웃’(KILL MY DOUBT) 발매를 기념한 자리로 현장에는 500여 명의 팬들이 참석했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로 양국간 대중문화 교류가 중단된 이후 인기 K팝 그룹의 현지 오프라인 이벤트는 이번이 처음이다.K팝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높은 위상을 구가하고 있으나, 중국에서는 발이 묶인 상태가 지속돼 왔다. 사드 배치 결정 이전 K팝 스타들은 중국에서 공연 투어를 하고 엄청난 개런티를 받으며 드라마, 예능 등에 출연하고 광고모델 계약도 맺었지만 한순간에 모든 교류가 중단됐다. 현지 드라마에 캐스팅됐던 한국 배우가 촬영이 중단돼 돌아오는가 하면 한국 드라마의 현지 수출이 중단되고 공연도 무산되는 일들이 잇따랐다. 앞서 몇 차례 대중문화 교류 재개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K팝 아티스트의 중국 활동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매번 완전한 교류 재개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중국 국무원 문화관광부는 지난 3월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외국의 상업 공연 접수 및 허가를 재개했으나, 이후 한중관계가 다시 얼어붙으면서 K팝 아티스트들의 중국 활동은 또 한번 불투명해졌다.그럼에도 K팝 업계에선 중국은 여전히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중국은 양국 대중문화 교류 중단 상황에서도 K팝 음반 수출 3대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K팝 앨범 수출 비중은 중국이 22%(써클차트 기준)를 차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음반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1억 3293만 4000달러, 약 1783억원)를 경신했는데 수출국들 중 중국이 일본과 미국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 지난 4월 그룹 세븐틴이 ‘FML’을 통해 초동 판매량 464만 장을 넘기며 K팝 아티스트 역대 1위를 기록했는데, 중국 팬들의 공동구매량은 전체 판매량 중 절반에 가까운 215만 장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중국은 사드 배치를 계기로 사라진 한국 단체관광을 6년여 만에 허용하는 등 빗장을 풀고 있다. 또 한중일 정상회의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외교적 호재가 대중문화 교류 재개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 맞춰 있지의 이번 상하이 오프라인 팬미팅이 개최된 만큼 중국에서 K팝 공연과 이벤트가 재개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한 가요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의 수익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이 차지하는 것은 결국 공연”이라며 “한국과 중국의 대중문화 교류가 재개돼 K팝 아티스트들의 중국 공연이 가능해진다면 K팝 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1.16 06:00
산업

중국발 한국 단체관광, 6년 만에 완전 허용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3년여 만에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사실상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2017년 3월께부터 본격화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후 6년여 만에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 빗장도 완전히 풀리게 됐다.10일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이번 발표로 중국인의 단체여행이 가능해진 국가에는 한국·일본·미얀마·튀르키예·인도 등 아시아 12개국, 미국·멕시코 등 북중미 8개국, 콜롬비아·페루 등 남미 6개국이 포함됐다.또 독일·폴란드·스웨덴 등 유럽 27개국과 호주·파푸아뉴기니 등 오세아니아 7개국, 알제리·튀니지·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18개국도 중국인 단체관광이 허용됐다.중국은 앞서 올해 1월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에 따라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20개국에 대한 단체여행 빗장을 풀었고, 3월에는 네팔, 베트남, 이란, 요르단, 프랑스, 스페인, 브라질 등 40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여행을 추가로 허용했다.그러나 한국과 미국·일본 등은 1·2차 단체여행 허용 국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었다.이날 중국 정부의 발표로 한국행 단체관광은 6년여 만에 자유화됐다.앞서 중국은 2017년 3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진행에 따른 보복의 일환으로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을 사실상 금지했다.이 조치가 '명시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여행사들의 단체 상품 판매가 일제히 중단되면서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객은 뚝 끊어졌다.그해 12월부터 중국 일부 지역에서 단체관광이 다시 시작돼 2018년엔 상하이시와 장쑤성, 베이징시, 산둥성 등 중국 내 6개 지역에서 출발하는 한국 단체관광이 풀렸고, 같은 해 11월엔 온라인여행사를 통한 단체관광 상품 판매가 허용되는 등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기 시작했다. 2019년 하반기부터는 전국적으로 단체관광이 다시 일부 가능해졌다.상황이 재차 바뀐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1월께다. 중국은 이 시점부터 접경 지역 육로 봉쇄와 외국인 여행비자 발급 중단, 자국민 해외여행 전면 금지 등 조치를 유지해왔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향한 자국민 단체관광이 '명시적'으로 금지된 것이다.중국 외교당국은 단체관광 재개 발표에 앞서 전날 한국 외교부에 이 같은 내용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한국인이 중국 여행비자를 발급받는 절차도 다소 간소화될 전망이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전날 오후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한국에서 중국행 비자를 발급할 때 지문을 채취하던 절차를 상무(M)·여행(L)·친척방문(Q)·경유(G)·승무(C) 비자에 한해 올해 12월 31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주한 중국대사관은 2021년 1월부터 모든 중국 비자 신청자를 대상으로 지문을 채취해왔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8.10 16:32
뮤직

들끓는 중화권 팬심...아이유, ‘한한령’ 이후 중국 공략 중심축 뜬다

가수 아이유를 향한 중화권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아이유의 인기가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을 뚫고 다시금 중국 내 한류 바람을 만들어내는데 중심축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중화권에서 아이유의 인기는 여전히 폭발적이다. 최근 국내에서 열린 패션쇼에서 팔로어 86만 명을 보유한 대만의 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아이유와 접촉하기 위해 무작정 그의 손목을 낚아채면서 벌어진 상황이 한가지 사례다. 이 인플루언서가 아이유를 보고자 벌인 일에 팬들은 비난했고 결국 그는 사과했다. 사드(THADD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갈등 후유증으로 중국 내 한류에 찬바람이 불던 시점인 지난 2018년에도 방중한 아이유를 보기 위해 공항에만 수백명의 현지 팬이 몰린 바 있다.실제로 아이유를 보기 위한, 그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한 중화권 팬들의 절실한 마음은 지금도 행동으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 아이유의 중국 팬덤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그의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 인근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번 시위는 아이유에 대한 소속사의 관리가 소홀하다는 중국 팬덤의 불만이 폭발해 벌어졌다. 그만큼 아이유에 대한 중화권 팬심이 강하다는 것을 드러낸다.아이유는 국내를 넘어 중화권에서도 인기 스타다. 그는 지난 2014년부터 일본 활동을 줄이며 중화권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중국을 비롯해 대만, 홍콩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팬덤을 구축했고 이후 현지에서 단독 콘서트도 여러 차례 개최하며 입지를 넓혔다. 지난 2015년에는 대만 음원 일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2016년 1월 진행된 현지 팬미팅 역시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2018년에는 홍콩, 싱가포르, 방콕 콘서트를 매진시키며 아시아권 큰 인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한중간 갈등 이후 아이유는 중국에서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못했고 그 영향력 또한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하지만 가수 현아가 다음 달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 참석을 예고하며 중국 시장의 문이 열릴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아이유를 비롯한 국내 아티스트들의 움직임도 더 활발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아이유 소속사 측은 “아직 계약을 맺은 것은 없지만 중국에서 방송사를 중심으로 음악 프로그램과 페스티벌 등의 제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상황과 조건이 맞으면 언제든 중국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아이유는 중화권에서 팬덤을 보유하고 있고 이미지 또한 가수로서, 배우로서 굉장히 좋은 편이다. ‘예’(禮)를 비롯해서 다소 보수적인 중화권 연예계에서 아이유는 적합한 인물”이라며 “아이유는 파격적인 노래, 행동들은 하지 않고 오로지 깨끗한 이미지로 노래를 하고 연기를 하기 때문에 한류에 대한 거부감을 들게 하는 요소가 없다. 이는 아이유가 현지에서 인기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한령에 관한 규제만 사그라든다면 아이유는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에 훈풍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아티스트”라고 말했다.‘한한령’이 점차 풀리면서 아이유와 같은 대형 아티스트가 중국 현지에서 공연을 개최한다면 타 국내 아티스트들의 중국 공략도 수월해질 수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아이유는 가수뿐만 아니라 배우로서도 굉장한 인지도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현지에서도 상징성이 크다”면서 “아이유의 움직임은 현지에서도 크게 이슈가 될 것이며 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현지 대중음악 팬들사이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커지고 K팝 예술성에 대한 인식도 재고되며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아이유의 입지에 대해 높게 평했다.아이유에게 중화권 시장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아이유가 현지에서 좋은 평판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그의 활약도에 따라 인기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근 몇 년간 아이유가 중화권 일정을 진행한 적은 없다. 그러나 중화권 업계에서 아이유에게 공연 개최나 큰 행사 참석 관련 문의는 꾸준히 왔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추후 국내 일정을 고려해 중화권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시기가 온다면 진행할 것”이라며 중화권 시장에 대한 열린 입장을 전했다.이담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는 한글을 비롯해 영어, 중국어만 번역 제공을 하고 있다. 소속사 역시 중화권 팬덤을 신경쓰고 있다는 증거다. 한류의 중심 국가 중 하나인 일본어가 없다는 것 역시 중화권이 아이유에게 중요한 시장임을 방증한다. 아이유가 ‘한한령’과 더불어 중화권 팬덤을 위해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주목된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5.24 06:00
스타

‘반도체 전쟁’에 유탄 맞은 정용화..중국 예능 출연 직전 ‘취소’ [왓IS]

한류스타 정용화가 중국 예능 프로그램 출연 직전 취소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다시 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화는 중국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중국에 방문했지만 방송 직전 출연이 무산됐다. 앞서 지난 10일 중국 매체 신경보 등에서는 정용화가 중국 OTT ‘아이치이’의 오디션 프로그램 ‘분투하라 신입생 1반’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정용화는 자신의 SNS에 지난 17일 중국에 도착한 사진을 공유해 중국 OTT 프로그램 출연을 기정사실화했다.하지만 중국까지 찾은 정용화의 출연이 무산됐다는 SNS글이 확산됐다. 한 중국 네티즌이 정용화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게 맞느냐고 질의하자 베이징시 라디오TV국은 “아이치이에 확인한 결과 정용화가 베이징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한다는 소식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정용화를 게스트로 쓰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한 내용이다.이후 텅쉰망 등 중국 매체에서는 정용화의 방송 출연 계획이 방송 당국의 개입으로 불발됐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다. 또 중국 방송 규제기관인 광정총국은 ‘분투하라 신입생 1반’에 대해 “중국 시청자의 반대 의견을 받아들여 프로그램을 불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중국은 지난 2016년 한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한 이후 ‘한한령’을 내리고 국가적인 한류 콘텐츠 보이콧에 나선 바 있다. 연예계부터 화장품 수출 등 기업까지 중국의 빗장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지난 2021년 나문희, 이희준 주연의 영화 ‘오! 문희’가 6년 만에 중국에서 개봉해 한한령 해제에 기대감을 불러왔다.하지만 최근 대만 문제와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인 ‘칩4동맹’에 한국이 참여하면서 다시 강한 한한령이 불어닥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에 중국은 한국 대표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의 중국 내 접속을 차단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네이버 차단에 대해 “모르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정용화의 출연 제재 등 행보를 고려할 때 중국이 한한령을 다시 적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23 22:56
연예일반

[위기의 K콘텐츠] “위기 속에 기회 있다” 업계에서 본 K콘텐츠의 미래 ③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BTS로 상장되는 K팝이 글로벌 주류 편입을 눈앞에 뒀으며, 넘을 수 없는 산인 줄 알았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도 한국 영화를 주목한 지 수년. 이런 상황에서 내수시장에서는 ‘K콘텐츠 위기론’이 스멀스멀 고개를 들고 있다. 극장가에서는 한국영화가 외면 받고 있으며, 방송가는 연이어 허리띠를 졸라매며 드라마 편성을 줄이고 있다. K팝의 성장세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둔해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잘나가는 K콘텐츠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백년대계를 위해 나아갈 방향을 짚었다. <편집자 주> 영화, 드라마, OTT 오리지널을 막론하고 제작 및 유통되는 작품이 줄면서 K콘텐츠 업계 전반이 위기에 휩싸여 있는 상태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마냥 절망할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가 남아 있지만, 꾸준한 콘텐츠 발굴과 지원을 통해 해법을 찾아나갈 수 있으리란 것. 물론 팬데믹 시기 제작돼 쌓여 있는 작품들이 유통되기까지 시간은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콘텐츠 다양성이 관건 “정책적 지원 필요”K콘텐츠 위기론을 해소할 방안으로 전문가들은 ‘콘텐츠 다양성’과 이를 위한 정책적 차원에서의 지원을 꼽았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잘만든 콘텐츠가 늘어날수록 소비자들의 마음이 열릴 것이고, 대작이나 대형 그룹의 성공이 낙수효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업계에서는 국내를 대표하는 콘텐츠 대기업인 CJ ENM의 부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최대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CJ ENM은 최근 주가 부진의 늪에 시달리고 있고, 이에 따라 올해 초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의 구창근 대표가 취임해 사업 효율화 및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CJ ENM이 정상화가 되면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유통망이 활발해지며 영화 및 드라마 공급이 활발해지리라는 관측이다.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방송사가 드라마만 하면 무조건 적자라고 앓는 소리를 한다”며 “글로벌 OTT를 대적할만한 자본을 가지고 있는 국내 대기업은 CJ ENM 뿐인데, 최근엔 CJ ENM이 계열사인 스튜디오 드래곤에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른 제작사 입장에서는 편성 받기가 더욱 어려워진 셈”이라고 하소연했다.이에 CJ ENM 관계자는 “대중이 좋아하실만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공개하는 일은 멈추지 않고 지속할 것이다. 좋은 콘텐츠와 창작자 발굴에 힘쓸 테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다만 콘텐츠의 다양성 확보를 마냥 시장에만 맡길 수는 없는 노릇. 작지만 탄탄한 작품을 만드는 제작자 및 창작자들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결국 시장의 논리에 의해 소외될 수밖에 없는 다양성 콘텐츠들이 지속적으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정부나 관련 단체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숨겨진 창작자를 발굴하거나 제작사들에 세제 혜택 등을 줌으로써 제작을 독려할 수 있다. 현재 콘텐츠 제작 세액공제율은 대기업 3%, 중견기업 7%,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10%에 불과하다. 반도체·전기차 세액공제율이 30% 가량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크게 미치지 못한다.콘텐츠 제작에 대한 세제 혜택 뿐 아니다. 후반작업 업체에 대한 지원도 시급하다. 국내를 대표하는 시각특수효과(VFX) 기업인 덱스터스튜디오 관계자는 “콘텐츠 제작에 필수적 요소로 자리잡은 VFX 기술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정부 차원에서 국가별 또는 국가내 소속주(우리나라로 기준 행정구역 시단위)별로 세금 공제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제도가 할리우드,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도 영향을 주고 있어 전략적 방식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가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비용 1000만 달러를 넘기거나 VFX 작업 비용이 전체 비용의 75%를 초과하면 추가로 5%를 공제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덱스터스튜디오 관계자는 “한국은 아직까지 VFX 제작 분야만을 위한 별도의 환급 제도가 법적으로 보장 돼 있지는 않다. 다만 콘텐츠 총 제작비 세액 공제에 대한 지원에 확대됨에 따라 앞으로 VFX 분야만을 위한 별도의 공제도 추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제작 지원도 현재보다 더 늘어나고 간소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우수 방송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OTT 특화’ 부문 지원사업도 439억 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장편 드라마 제작지원금은 전년도 14억 4000만 원에서 올해 2배 이상 늘었다. 계속해서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정부도 지원 필요성을 느끼고 지원금액을 늘렸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K콘텐츠에 투자하는 대신 IP를 모두 가져가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OTT회사와 현행 방송 관행 개선을 정부 차원에서 독려하지 않는 한 K콘텐츠 수익 구조 개선은 요원하다. ◇위기가 기회다!K드라마와 영화, K팝 산업이 처한 현 상황을 잘 극복하면 K콘텐츠 미래가 더욱 밝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국 콘텐츠 수요자는 엄격한 만큼, 좋은 작품에 대한 기대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영화 위기론 속에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범죄도시3’가 그런 점에선 특히 중요하다. 배우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 시리즈는 1편이 688만 육박, 2편이 1269만 관객을 넘어서며 극장가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범죄도시2’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탄생한 1000만 돌파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다수의 영화 관계자들은 ‘범죄도시3’을 상반기 한국 영화의 희망으로 꼽으며 흥행을 기원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배급사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서는 경쟁작이라기 보다는 동료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면서 “‘범죄도시3’이 잘되길 바란다. 그로 인한 낙수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범죄도시3’ 이후에도 6월엔 김선호의 스크린 데뷔작 ‘귀공자’, 여름 시장엔 ‘밀수’, ‘더문’,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줄줄이 포진해 있다. 오는 16일 개막하는 제76회 칸영화제’에 송강호 주연의 ‘거미집’, 송중기 주연의 ‘화란’, 이선균과 주지훈이 출연하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러스’, 이선균 정유미의 ‘잠’ 등 굵직한 작품들이 초청된 만큼 영화제 이후 한국영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상승이 기대된다.물론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제작과 유통이 회복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거란 관측도 있다. 역시 익명을 요청한 또 다른 배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에 오히려 기형적으로 너무 많은 작품이 만들어졌다고 보면 된다”면서 “그 때는 ‘오징어 게임’ 같은 작품이 OTT에서 크게 흥행하면서 낙관적인 분위기가 컸다. 제작은 많이 됐는데 유통은 안 되는 상황이다 보니 그때 미처 릴리즈되지 못 한 작품들이 많이 쌓여 있다. 그래서 새로운 작품 제작이 더딘 것”이라며 위기론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이 관계자는 “범죄도시3’ 같은 작품들이 잘돼서 관객들이 늘고 배급사 사정도 안정화되면 차츰 더 다양한 한국 영화들을 내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지금은 단지 코로나19 시절 만들어놨던 작품의 배급되는 단계에서 투자금 회수의 ‘시차’를 겪고 있는 단계라 봐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K팝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방탄소년단 멤버 입대로 위기를 겪고 있지만 다른 그룹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스펙트럼이 넓어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한터차트 관계자는 “작년부터 걸 그룹 강세가 굉장해졌다. 145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 블랙핑크를 선두로 K팝 걸 그룹 시장은 오히려 전성기가 시작됐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 “음악이 좋고 팬덤이 어느 정도 형성돼 있는 아티스트들의 앨범 판매량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앨범 판매량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이제는 앨범을 굳이 사지 않아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대다. 그러다 보니 앨범을 소장하고자 하는 팬덤 위주의 소비 파이가 늘었고, 이런 경향성으로 인해 K팝 앨범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뿐이다. 장기적인 면에서 보면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다만 대형 기획사와 중소 기획사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건 문제점으로 꼽힌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K팝 시장을 아이돌이 주도하고 있고, 인기를 끄는 아이돌 스타들이 대부분 대형 기획사 소속 아니냐”며 “한쪽으로 치우친 성장으로 다른 장르의 음악들이 기를 못 펴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중소 기획사에 대한 제도적인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올리는 매출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전통적으로 한류 콘텐츠가 강세를 보였던 중국 시장이 보다 활짝 열려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중국은 2016년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확정 이후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에서 제작한 콘텐츠,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광고 등의 송출을 막는 ‘한한령’을 시행하고 있다.많은 한류 스타들을 키워낸 한 대형 엔터사 관계자는 “내수시장에서는 한계가 있다. 글로벌로 나가야 하는 방향은 맞다”면서 “올해 초에 한한령이 해제되면 중국 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는데, 기대만큼은 못 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중국 시장의 문이 열릴지 여부에 대해서는 “솔직히 불확실하다. 우리 회사도 연초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번 세븐틴 앨범 450만 중 200만장을 중국에서 공동구매할 만큼 여전히 중국은 K팝의 거대 시장인 것은 분명하다. 중국 시장이 정치적인 외풍 없이 안정적으로 열리는 환경이 마련되면 K팝의 활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극장가는 최근 어린이날의 큰 흥행으로 희망을 봤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린이날인 지난 5일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약 133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약 136만 명) 이후 6년 만의 최다 기록이다.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어린이날 하루 동안 약 4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마블의 대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약 50만 명)과 함께 극장가 흥행 돌풍을 이끌었다.한 배급사 관계자는 “이번 연휴가 길기도 했고 비가 와서 실내를 선호했을 거라는 변수도 있지만, 어쨌든 6년 만에 어린이날 최다 관객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며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4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고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도 하루 동안 1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기왕이면 한국 작품이 사랑을 받았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일단 극장이 관객들도 차면 자연히 국내 영화들도 빛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내다봤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5.12 06:00
연예일반

[IS포커스] 세븐틴, K콘텐츠 위기 속 중국 시장 희망될까

그룹 세븐틴이 K팝의 중국시장 재개척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세븐틴이 지난 24일 발매한 열 번째 미니앨범 ‘FML’이 중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이후 중국에서 이뤄진 한한령(한류 제한령)의 해제가 다시 오리무중에 빠졌다. 세븐틴은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 양국간 문화교류 재개에 주춧돌을 놓을 수 있는 주역임을 이번 컴백을 통해 확인시켰다.세븐틴은 ‘FML’ 발매와 함께 K팝의 새 기록을 썼다. 음반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FML’은 발매 하루만인 지난 25일 기준 399만 8373장 판매됐다. 전작인 네 번째 정규 앨범 ‘페이스 더 선’(Face the Sun)의 초동인 206만 7769장을 하루 만에 뛰어넘은 기록이다.또한 세븐틴은 ‘FML’로 방탄소년단이 네 번째 정규 앨범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로 세운 337만 8633장 선주문량 기록을 넘기며 자체 최고 기록은 물론 역대 K팝 아티스트 초동 1위를 경신했다. 여기에 발매 첫날 앨범 판매량 300만 장을 넘긴 유일한 아티스트로도 이름을 올렸다.‘FML’은 26일 오전 기준 400만 장 넘게 판매되며 쿼드러플 밀리언셀러라는 수식어까지 추가했다. 초동 마감이 오는 30일까지인 만큼 세븐틴의 최종 판매량은 늘어날 전망이다.세븐틴의 이번 기록은 중국에서 이끌어낸 반응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중국 팬들의 공동구매를 통해 달성됐기 때문이다. 중국 팬들의 ‘FML’ 공동구매량은 215만 장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34만 장이었던 ‘페이스 더 선’ 공동구매량을 10개월 만에 6배 이상 경신했다.한중관계가 좋았던 시절이었다면 K팝 아티스트들이 큰 액수의 개런티를 받고 중국 각지를 돌며 투어 콘서트를 진행했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한중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며 한한령 해제 분위기가 관측됐다. 하지만 현재 한중관계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발언’ 이후 중국 측에서 연일 거센 발언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다시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런 가운데 세븐틴은 지난 1월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제37회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돈키호테’(DON QUIXOTE) 무대를 선보여 중국 팬들의 유입을 부르는 등 한중간 문화교류 재개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영향력을 확인시켰다. 중국 출신 멤버 준, 디에잇이 있어 이미 중국 팬덤을 확보한 데다 ‘페이스 더 선’ 타이틀곡 ‘핫’(HOT)도 중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여기에 유튜브 자체 콘텐츠 ‘고잉 세븐틴’으로 타 그룹에서는 볼 수 없던 예능감과 케미스트리를 발산하는가 하면 세븐틴의 자립적 고립 여행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 ‘인더숲 세븐틴편 시즌2’로는 친근함까지 더해 중국 팬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차곡차곡 적립했다.현재 K팝을 비롯한 K콘텐츠는 경기 침체와 지속적인 이미지 소비가 맞물리면서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한한령으로 막혀 있던 중국은 K콘텐츠에 마지막 남은 글로벌 거대시장으로 꼽혀왔다. 중국에서 K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고 민간에서 문화콘텐츠 교류에 대한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돼 온 만큼 누군가 트리거 역할을 맡아줄 필요가 있었다.세븐틴이 방아쇠를 당길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4.27 06:05
자동차

기회의 땅에서 무덤된 중국…현대차·기아, 그래도 직전

현대차그룹이 중국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판매량이 해마다 줄고 있다. 점유율은 1%대로 떨어졌다. '기회의 땅'이었던 중국 자동차 시장이 '무덤'으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 판매량이 작년보다 절반(49.8%) 가까이 감소한 9만4000대(도매 기준)에 그치면서 시장 점유율은 작년 상반기 2.0%에서 올해 상반기 1.0%로 떨어졌다. 기아 역시 27.2% 줄어든 4만5000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이 0.2%포인트 낮아진 0.5%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16년만 해도 중국에서 180만여 대를 판매하며 승승장구했다. 현대차그룹 중국 법인인 북경현대와 동풍열달기아는 각각 1조1719억원, 4148억원 흑자를 냈다. 하지만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인 한한령(한류 금지령)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하기 시작해 2017년부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약 50만대 수준으로 급감했고, 1조8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이 중국 시장에서 주춤한 사이 중국산 전기차는 낮은 가격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2 상반기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산 수입차는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총 5112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2269대)보다 판매량이 125.3% 급증했다. 독일(-2.9%)이나 미국(-22.6%), 일본(-25.8%) 등 주요 국가들의 판매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승용차의 경우 중국 지리차 산하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 폴스타를 비롯해 글로벌 브랜드의 중국 생산 모델인 IX3(BMW), S90(볼보)의 수입도 늘어나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3.9% 늘어난 3400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는 중국 시장의 문을 지속해서 두드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함께 세계 자동차 시장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중국을 빼면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 자동차 시장은 1980만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전동화·고급화 전략으로 중국 시장 회복을 꾀한다. 우선 현대차는 중국 전용 전기차 라페스타 신형과 수소연료전지차 넥쏘를 앞세운다. 이를 위해 연내 60억 위안(약 1조1600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전용 전기차 EV6를 시작으로 매년 전기차 신차를 출시해 중국에서 오는 2027년까지 6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량이 떨어진 상태에서 현대차그룹 중국법인이 현재는 조정을 거치는 재정립 시기라고 본다"며 "정치적 리스크가 높고, 현지 토종 브랜드의 수준이 많이 올라와 판매량을 예전만큼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9.01 07:00
드라마

아이치이 한드 ‘배드 앤 크레이지’ 중국 공개

진정한 한한령(限韓令)의 해제일까. 중국에서 한국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가 현지 OTT 플랫폼 아이치에서 공개됐다. 아이치이는 25일부터 이동욱, 위하준 주연의 ‘배드 앤 크레이지’를 방송 중이다. 이 작품은 올해 광전총국의 심의를 무사히 통과한 13번째 드라마로 기록됐다. 중국은 2016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갈등 이후 한국 드라마의 방송을 중단했었다. 그러다 지난 1월부터 이영애가 손편지까지 쓰며 현지 방송을 요청했던 ‘사임당 빛의 일기’부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또 오해영’, ‘슬기로운 감빵생활’,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이태원 클라쓰’ 등이 심의 통과 후 잇따라 중국에 공개됐다. 현지에서는 한중문화 교류의 해를 맞아 빗장을 걸어 잠갔던 중국 방송가의 문도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5.30 17:39
생활/문화

[권오용의 G플레이] 로아·오딘 이을 상반기 글로벌 비상 K게임은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 올해 1분기에 글로벌에서 비상한 대표적인 K게임들이다. 국내 게임 시장이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된 상황에서 게임사들에게 해외 시장 개척은 생존을 위해 필수가 됐다. 하지만 스마일게이트와 카카오게임즈처럼 글로벌에서 흥행작을 내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 힘들다. 그렇다고 부러워만 할 수 없는 일이다. 대형 게임사부터 중견 게임사까지 올 상반기 ‘글로벌 스타’가 되기 위해 도전장을 내고 있어 주목된다. 최대 기대작 ‘검은사막 모바일’…‘DNF 듀얼’도 출격 대기 올 상반기 해외 공략 K게임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중견 게임사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오는 26일 중국에서 공개 테스트를 시작으로 현지 공략에 본격 나선다. 중국 서비스는 텐센트와 그 계열사인 아이드림스카이가 공동으로 맡는다. 구글과 애플 양대 앱마켓에서 선보이며, QQ·위쳇 등 40여 개의 현지 플랫폼에서 서비스된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출시는 오랜 기다림 끝에 이뤄졌다. 펄어비스는 2019년 3월 중국 게임사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서비스가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조치로 한국 문화 콘텐트의 수입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K게임도 타격을 입었다. 중국 내 서비스 허가증인 판호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펄어비스는 기약 없이 마냥 기다려야만 했다. 그러다 작년 6월 검은사막 모바일에 대한 판호가 나오면서 1년 가까운 준비 끝에 공개 테스트를 할 수 있게 됐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3년이나 걸려 중국에 출격하는 만큼 기대가 크다. 특히 글로벌 흥행작인 ‘검은사막’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이라는 점 때문에 히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2014년 12월 국내에 출시된 PC MMORPG 검은사막은 현재 150여 개국 12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누적 가입자 4000만명을 넘어선 글로벌 히트작이다. 더구나 PC뿐 아니라 모바일·콘솔 등 검은사막 IP 기반 게임들의 누적 매출은 2020년 9월 기준으로 2조 원을 넘어섰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2018년 2월 국내를 시작으로 해외 공략에 나서고 있는데,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는 3600만 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에 중국까지 진출하면 다운로드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의 반응도 좋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검은사막 모바일은 중국 게임 전문 사이트 ‘17173’ 이용자가 선정한 게임플레이어 어워드 ‘올해 가장 기대되는 게임’으로 선정될 정도로 현지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중국 유저의 관심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인기 배우 겸 가수인 치웨이를 홍보대사로 선정했다. 치웨이는 영화 ‘중경미녀’ ‘맨헌트’ 등의 주연을 맡았던 스타급 연예인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서비스에 맞춰 신규 클래스와 반려동물 등 현지화 콘텐트를 강화했다”며 “유저는 게임 특유의 액션성과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고퀄리티 그래픽에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의 글로벌 격투 게임 ‘DNF 듀얼’도 상반기 글로벌 기대작이다. 이 게임은 오는 6월 28일 한국·일본·북미·유럽 등 글로벌 유저를 대상으로 PC와 콘솔용으로 선보인다. DNF 듀얼이 주목받는 이유는 전 세계 8억5000만명의 유저를 확보한 넥슨 자회사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IP를 기반으로 개발됐다는 점이다. 던파는 2005년 첫 선을 보인 이후 17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0년 부분 유료화 게임 매출 순위에서 텐센트의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와 ’화평정영’,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 등과 함께 톱10권을 기록했다. 최근 던파 IP의 신작이 인기를 얻고 있는 점도 DNF 듀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네오플이 지난달 24일 국내에 선보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18일 현재 애플 앱마켓에서 매출 1위, 구글에서 3위를 달리며 던파 IP의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DNF 듀얼 개발에 격투 게임 ‘길티기어’ ‘블레이블루’ 등으로 유명한 일본 아크시스템웍스도 참여해 유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류스케 코다니 아크시스템웍스 개발 디렉터는 “네오플의 액션 장르 개발 노하우에 아크시스템웍스의 기술력을 더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격투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넷마블·컴투스, P&E 게임으로 글로벌 공략 올 상반기에는 P&E(플레이 앤 언) 게임의 글로벌 출격도 기대된다. P&E 게임은 게임을 즐기면서 획득한 아이템 등 재화를 가상자산(코인)으로 바꿔 돈도 벌 수 있는 게임을 말한다. 위메이드가 이 장르를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넷마블과 컴투스가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P&E 게임을 이달부터 내놓으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특히 국내 빅3 게임사 중에 넷마블이 가장 빠르게 움직인다. 넷마블은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개발한 P&E 게임 ‘골든 브로스’를 오는 28일부터 4주간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를 실시한다. 골든 브로스는 유저가 개성있는 브로스를 선택해 3대 3 실시간 PvP(유저 간 대결)가 펼쳐지는 전장에서 파밍·성장·거점 확보·은신 등을 즐기는 캐주얼 슈팅 게임이다. 특히 프리 세일에서 획득한 코스튬 착용 후 게임을 플레이하면 얼리 액세스 한정 포인트인 eGBP를 얻을 수 있으며, 이 포인트는 정식 론칭 후 게임 토큰인 GBC(가상자산)와 교환할 수 있다. 넷마블은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도 P&E 게임화해 상반기 중에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인 제2의 나라는 카툰 렌더링 방식의 3D 그래픽을 기반으로 해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재미가 특징이다. 작년 6월 한국 등 5개 지역에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었던 만큼 P&E 게임으로도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컴투스도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이하 백년전쟁)’으로 글로벌 P&E 게임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지난 14일 전자 지갑(월렛)을 도입해 게임 재화를 코인으로 바꾸고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컴투스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C2X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백년전쟁은 첫 번째 주자가 됐다. 컴투스 그룹은 이번 백년전쟁을 시작으로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 ‘거상M 징비록’ ‘월드 오브 제노니아’ ‘게임빌프로야구’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C2X 플랫폼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이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올 상반기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며 “국내 성과만으로는 실적 개선을 이루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게임사들이 시장에서 검증된 자사의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어 어느 정도 성과도 기대된다”며 “하지만 해외 유저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IP의 글로벌 경쟁력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2.04.19 07:00
연예

중국 OTT서 '슬의2' 독점 방영

중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비리비리(Bilibili)는 11일부터 한국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슬의생2)를 독점 방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슬의생2는 최근 광전총국(방송 규제 당국) 심의를 통과했으며 올해 중국에서 방영되는 8번째 한국 드라마다. 중국은 2016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이후 한국 드라마의 방영을 중단했다가 올해 1월 '사임당 빛의 일기'를 시작으로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7편의 한국 드라마 방영을 허가했다. 중국 네티즌은 비리비리의 발표가 나자 "슬의생 시즌1도 서비스해달라", "너무 기대된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 드라마가 연달아 중국에서 방영을 재개하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중국 대중문화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인현왕후의 남자' 등을 비롯해 올해 1월 종영한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까지 중국 OTT 플랫폼을 통해 한국 드라마가 잇따라 방영중"이라며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슬의생2 이후에도 '사랑의 불시착', '빈센조', '이태원 클라쓰' 등 최근 한국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가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며 "한중 문화 교류의 해를 맞아 양국 간 콘텐트 교류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이현아 기자 2022.04.1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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